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2015.09.21 13:49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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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5_081515.jpg

 

1학년 우리반 아이들과 허수아비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드는 것이라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나무와 헌 옷, 짚풀을 구하는 일은 학부모님들이 해주셨습니다.

정근이네 논에 심자고 시작했는데 다른 아이들도 논이 있다고 해서 여섯 개나 만들었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에는 트럭을 타고 와서 여기저기 학부모 논까지 옮겨다 드렸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오는데 논 앞에 우리가 만든 허수아비가 있어서 찍었습니다.

막 해가 뜨려고 할 때라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제부터 나락을 거둘 때까지 이곳 들판을 지키게 될 것입니다.

물골안 논에 오랫동안 허수아비가 없었는데 우리반 아이들 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허수아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궁금합니다.

 

1442362580299.jpeg

 

연경이 할아버지께도 하나 갖다 드렸는데 논에 심고나서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여기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길인데 이제는 벼가 모두 고개를 숙였습니다. 남쪽 지방에서는 올벼를 벴다고 하던데 이곳도 곧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0914_105005.jpg

 

아이들과 함께 학교 마당에도 두 개 싶었습니다.

하나는 웃고 있고 하나는 화를 내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만들었냐고 하니까 그래야 참새가 겁을 먹고 도망간다고 합니다.

요즘 참새는 약아서 허수아비 어깨에 앉아 쉰다고 합니다.

그건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습니다.

참새를 쫓지도 못하는 허수아비를 왜 세웠을까 궁금했는데 만들고 나니,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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