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조회 수 87 추천 수 0 댓글 4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가위를 앞두고 일주일 동안 한복을 입고 오라고 했다.

설과 추석, 일년에 한두 번 입게 되는데, 몇 번 못 입어서 작아지면 아깝다. 그러다보니 한복을 사는 것은 왠지 사치를 하는 것 같고, 잘 안 사입게 되는 것 같다. 추석을 앞두고 일주일이라도 입고, 추석 때 또 입고 빨면 그나마 많이 입게 되는 셈이라서 입고 오라고 한 것이다.

입기 싫은 사람은 안 입고 와도 되고, 없어서 못 입으면 빌려서 준다고 했다.

월요일부터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학교에 왔다. 학교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복주머니에 사탕을 달라고 선생님들을 졸랐다. 다른 반 선생님들도 1학년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학교를 돌아다니니까 명절 기분이 난다면서 좋아했다.

한복을 입었는데 뭘하냐고 자꾸 물어본다. 뭘 하고 싶은 줄 뻔히 알고 있으면서 시치미를 떼고 있다가 추설 연휴를 하루 앞둔 금요일에 아이들을 데리고 체육관으로 갔다.

강강술래를 하려고 간 것이다.

 

강강술래는 3월부터 아이들과 조금씩 연습을 해오고 있다. 함께 노는 놀이로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어서다.

문쥐새끼까지 잡으려면 두 모둠으로 나눠서 해야 하는데 앞사람이 잘 못한다고 그간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모른다.

그래도 자진몰이로 돌 때 하늘을 붕붕 나는 것 같은 그 기분을 잊지 못하고 자주 하자고 조른다.

한복을 입었으니, 이번에 제대로 한 번 하자면서 나도 벼르고 아이들도 벼르고 있었다.

이제 달이 이만큼 찼으니까 강강술래를 해야겠다면서 체육관에서 한 판 해보았다.

강강술래 - 남생아 놀아라 - 개고리 타령 - 고사리 껑자 - 청어 엮기 - 덕석몰기 - 손치기 - 대문열기 - 문쥐새끼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다 한 다음 큰 동그라미를 그려서 강강술래를 했다. 3월부터 강강술래를 해왔는데 이번처럼 한 번도 안 끊어지고 한 것은 처음이다. 싸우지 않은 것도 처음이다.

나도 놀라고 아이들도 놀랐다. 우리는 그렇게 한가위를 맞았다.

 

 

 

 

 

 
  • profile
    자혜샘 2015.10.13 01:07

    저 역시 1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추석날 한복을 입고 초록 잔디운동장에서 강강술래를 했습니다. 그러나, 가르쳐 준적 없고 그냥 손 잡고 원을 만들고 노래 가사도 잘 몰라 "강강술래~"만 외치며 덕석몰이를 한두번 한게 다입니다. 여자아이들이 치마가 밟힐까 맘껏 뛰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름 그냥 즐겁게 한판 뛰었다 생각했는데.. 선생님 글을 읽고나니 제가 얼마나 대충했는지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년 추석이 기다려지네요! 일년 농사로 강강술래를 조금씩 배워 볼까 합니다. 저도 배우고 우리 아이들도 배우고 말이죠^^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선생님 사진이 안보이는데.. 강강술래하는 모습이 궁금하네요^^**

  • ?
    땅감 2015.10.16 13:21
    지혜샘님 반갑습니다. 선생님 글을 읽고 댓글을 달려고 했더니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컴퓨터 고치는 아저씨가 와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다시 붙였습니다. 선생님 글을 보고 다음 연수 때부터는 다들 모인 김에 강강술래를 놀면 좋겠다 싶습니다. 매번 연수때마다 하다보면 다들 잘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profile
    자혜샘 2015.10.26 22:25
    d^^b 강강술래 좋습니다!! 그렇잖아도 어디가서 배울까 고민이었습니다~
  • ?
    만돌이 2015.10.13 12:09
    저도 사진보고 싶어요. 사진 안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이름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김영주 2018년 2학기 이오덕김수업교육연구소 공부 글쓰기 1 빛나 2019.01.07 89
102 심은보 2021 새봄새길 배움터 뒷이야기입니다. 1 지구별나그네 2021.02.20 88
101 신지영 2021 작가와의 만남 두번째 후기 - 루리 작가와의 만남 뒷 이야기 file (마실)신지영 2021.07.09 105
100 진현 2021 작가와의 만남 첫번째 후기 - 김소영 작가와의 만남 뒷 이야기 file 마니(수원진현) 2021.06.03 75
99 심은보 2021 참삶을 가꾸는 강마을 산마을 여름 배움터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지구별나그네 2021.07.02 131
98 진현 2021 함께 배움터- 박지희 선생님- 어휘글쓰기배움책 중심으로 마니(수원진현) 2021.09.01 143
97 전혜원 2021. 다시, 어린이 삶으로 겨울배움터 _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겨울배움터 file 칠보산토끼 2022.01.25 122
96 박해영 24겨울배움터 모두모임에서 나온 제안 삐삐어쩌고저쩌고 2024.01.23 22
95 진주형 4학년 그림자극 수업하기 2 file 짠주 2015.09.24 85
94 김강수 6학년 온작품읽기 목록과 부모님 안내장 file 땅감 2017.03.03 272
93 관리자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보고 3 관리자 2015.07.14 58
92 김강수 <함께 만드는 부록> 이름 공모 10 땅감 2015.11.24 96
91 심은보 [2021 참삶을 가꾸어가는 강마을산마을 여름배움터] 뒷 이야기 file 지구별나그네 2021.08.12 120
90 권영선 [국립극장 교사직무연수: 8.7~9]'전통예술의 경험과 교육연극적 활용' 안내 file kys2025 2019.07.29 119
89 이예은 [직무연수]국립극장-전통예술(판소리 등) 활용 연극놀이 교육법 모집(무료/접수:7.2.~) file 국립극장교사직무연수(이예은) 2018.06.07 138
88 관리자 “2022 개정 국어교육과정에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지우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file 관리자 2022.09.08 403
87 장덕진 ♥ 광화문 1번가 - 먼저, 한글교육 개혁부터 장덕진 2017.07.14 122
86 장덕진 ♥ 닿소리와 홀소리가 결혼해요.ㅎㅎ 장덕진 2017.03.04 170
85 윤승용 거두다 3 file 만돌이 2015.07.10 62
84 백태명 겨울 연수 마치고 - 모든 시름 녹이고 1 애숙거사 2019.01.25 1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모두보기
home
사랑방 이야기나누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