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김영주
언행일치
실천은 없고 말만 있다.
나이가 들수록
모임에 오래 있는 사람일수록
높은 자리에 갈수록
반성과 성찰
너무 진부하게 많이 쓰여 유행 같은 말이 되었다.
나를 돌아보며 스스로 고쳐 나가는 일
나이가 들수록 쉽지 않은 일이다
말만 많은 것이 아니라
남탓이 많아진다.
실천은 어디로 가 버리고
교사들이
젋은 사람들이
교장이
부장이
교육감이
아이들이
학부모가
불혹, 이순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귀가 맑아져 잘 들을 수 있다는데
말 많아지고 남탓하다
성질까지 괴팍해진다
이야기도
대화도
토론은
꿈도 못꾼다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혼자
날 세워 까며 거품 문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듣는 이 아무도 없다
싸움 될까 두려워
그나마 인연까지 끝날까 두려워
아무 말도 없는 것이다.
혼자 잘나서
한참 떠들다 반응이 싸하면
제풀에 죽어 그만둔다.
어릴 적 선생을 비판하며 부르던 말
꼰대
꼰대가 따로 있나
한 꼭지의 이야기도 섞지 못하고
나 혼자 떠들고
남 잘못이고
혼자 성질내다 끝내는 것
그것이 바로 꼰대지
북한강 물은
아래로
아래로
흐른다
두물이 합쳐지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