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조회 수 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마을학교교사모임 배움길은 어떻게 열 것인가

 

1. 누가 앞장서야 하는가

고민이다. 교사들이 마을에 대해 배우고 싶어 모이지만 사실 어떻게 배워야 할지 나도 고민이다. 또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안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의 삶에서 출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르치는 이가 먼저 마을길을 가봐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 살지 않는다. 내가 사는 구리라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배우면 된다. 평소에 다니던 길이니 더욱 쉽다. 그래서 내가 사는 곳에 근무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아직 우린 아이들이 사는 곳에 함께 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근무하는 곳에 사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배우다 삶이 되면 아마도 이사를 오거나 다시 자기가 사는 곳에 가서 배운 것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마을을 배우려고 하는 것은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는 곳을 모르거나 삶을 모른다면 가르침은 붕 뜰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존중한다는 것은 아이들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곳과 삶에서 배움은 출발한다. 가르침은 배우려는 제자가 있을 때 가능하다. 먼저 배우겠다고 나서는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로 자신감에 넘칠 것이다. 1학년 아이들이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먼저 교사가 앞장서서 마을을 배우자. 다음으로 아이들을 앞장 세워 아이들의 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배우자. 학생 자치, 배움의 자발성, 가르침의 상대로서 배움은 내가 사는 곳, 맨날 다니며 노는 곳, 잘 아는 곳, 내 삶이 있는 곳에서 출발할 때 일어난다. 아이들이 사는 마을을 알려면 아이들이 사는 집, 마을, 골목,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가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 알려줄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아이들과 삶을 나눌 수 있는지 말이다.

 

2. 마을, 고을, 나라로 여는 배움길

마을에 먼저 눈길을 두었던 문재현 선생님과 통화를 하며 여러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 내가 놓치고 있던 것, 답답했던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다른 것은 대부분 교사에게 자율적으로 맡기고 도움을 서로 주며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다만 우리가 함께 나누고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이며, 함께 할 때 삶을 가꾸는 것은 무엇일까. 마을에 대한 공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도 윗말, 아랫말, 양지말 따위의 옛이름이 중소도시에도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사는 마을과 동네를 아이들이 소개하면 어떨까 1,2,3학년 정도면 내가 사는 마을과 동네 에서 놀고 좀 자라면 친구가 사는 마을에 가서 논다. 서종초등학교는 서후리, 문호리, 명달리 따위가 있는데 이것이 마을이다. 처음에는 내가 사는 마을로 출발하여 점점 친구가 사는 마을로 넓혀 배우면 될 것이다. 4,5,6학년 정도면 내가 사는 마을을 바탕으로 양평에 있는 마을을 배우고 점점 넓혀서 고을을 배우거 나가고 나라를 배워나가면 좋겠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바탕은 내가 사는 마을이다.

 

3. 어떻게 배울 것인가

1) 아이들이 주인이 되도록 한다.

2) 아이들이 가는 길을 따라 교사들이 걸어본다.

3)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듣는다.

4) 아이들이 노는 곳, 만나는 곳, 자주 다니는 곳을 쫓아간다.

5) 마을에서 노는 아이들의 말꽃(놀이, 노래, 이야기)을 나눈다.

6) 아이들과 몸으로 배운다.

7) 이렇게 몸으로 겪은 것을 드러내도록 한다.

8) 교실에서 아이들과 마을에 대해 배운 것들을 교사들 만나서 나눈다.

9) 어떤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만드는데 과녁을 두지 말고 아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 하며 배움길을 열어나가는 데 과녁을 둔다.

10) 학교 안에서 학년별로 마을 배움길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 나간다.

 

4. 열쇳말은 마을 나들이

초등국어교과모임이 10년 넘는 활동을 하다 올해부터 온작품읽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누구나 하고 있던 것에 뜻을 밝히고 함께 하고자 한 것인다. 온작품읽기 안에 국어모임의 할 일들이 녹아들 수 있다. 마을학교교사모임에서 할 일도 이렇게 쉬은 고리 혹은 다리가 되는 열쇳말이 있을 때 쉽게 함께 오래 갈 수 있다. ‘마을 나들이’가 그런 말이 될 것 같다. 나들이 가듯이 아이들과 함께 가서, 교사들과 함께 가서 걷고 보고 듣고 이이야기 나누고 놀아보자. 아직은 나도 어렴풋하지만 내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하던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놀이, 이야기해보기(국어), 마을 다녀보기(사회), 아이들의 산 이야기하고 이야기 하거나 그림으로 드러내기(통합) 등과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도 지역의 단체도 교육청도 학교도 어찌보면 아이들 중심, 배움중심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어른 중심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모자르니 자꾸 뭔가를 만들어 채우려는 조급함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과 마을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실천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 보아야 하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갈길이 보일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이름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 김강수 선생님, '사이'에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땅감 2016.05.25 64
62 김강수 선생님, 나는 미처 몰랐습니다. 땅감 2016.05.25 67
61 김강수 선생님, 바람이 많았습니다. 땅감 2016.05.25 57
60 김강수 선생님, 흰머리가 났습니다. 땅감 2016.05.25 55
59 김강수 선생님, 아이들이 손가락질하며 막 웃습니다. 땅감 2016.05.25 57
58 김영주 학년군별 마을교육과정 연수 1 빛나 2016.05.24 75
57 김영주 난 왜 두 손을 모을까 1 빛나 2016.05.19 64
» 김영주 마을 배움길, 마을 나들이 빛나 2016.05.17 56
55 김영주 마을학교 교사모임 1차 준비모임 알림 file 빛나 2016.05.16 44
54 김영주 마을학교교사모임을 함께 엽시다. file 빛나 2016.05.12 59
53 김강수 선생님 비가 옵니다 2 땅감 2016.05.03 65
52 김강수 온작품읽기 운동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2 file 땅감 2016.04.08 110
51 김강수 대안대학 선생님을 찾는다고 합니다. 4 file 땅감 2016.02.12 101
50 김영주 교사가 학교이고 교육과정이다. 2 빛나 2016.02.02 99
49 박진환 다음 정류장을 기다리며.....모임 겨울정회원연수를 마치고 2 갈돕이01 2016.01.07 98
48 관리자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에 참여한 연대단체의 대표님과 선생님께 관리자 2016.01.02 59
47 김강수 물골안 편지 - 쓸데없는 걱정을 했습니다.(11월 23일) 8 땅감 2015.11.24 111
46 김강수 물골안 편지 - 아이들 때문에 웃습니다.(11월 13일) 땅감 2015.11.24 54
45 김강수 물골안 편지 - 함께 일을 해야 겠습니다. (11월 5일) 땅감 2015.11.24 62
44 김강수 <함께 만드는 부록> 이름 공모 10 땅감 2015.11.24 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모두보기
home
사랑방 이야기나누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