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텃밭에 갔다.
귀여운 하얀 무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다.
이슬이 방울방울 무잎에 있다. (임도은)
우리반 텃밭에
꽃 폈다.
배추꽃 폈다. (김가영)
우리반 무는 참을성이 많다.
왜냐면 세 달 넘게
땅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현채)
언젠간
이 제일 작은 무도 언젠간
크겠지.
아직은 비교가 안 되지만
언젠가 이 무도 크겠지. (조서우)
배추는 금방 자랐네
우리가 물은 안 줘도
이슬을 먹고 금방 자랐네
이제 김치가 되네
이제 잘 자라라. (편가연)
소중한 무
사람들은 먹으면 그만이지만
그 무가 자라는 과정과 하나, 하나
소중히 키워지는 것을 보면
평범한 무가 아닌
소중한 무가 될 수 있다. (이채원)
산마을의 무
오늘 우리반 텃밭에
무가 자랐다.
우리가 열심히 가꾼 무가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서
맛있는 김치가 되면 좋겠다. (강인영)
힘들게 키운 무
우리들이 물 주고 잡초 뽑을 땐
힘들지만
지금은 뿌듯하다.
힘들게 키운 보람이 있다. (김효리)
배추
아삭아삭한
배추
김치도 만들 수 있는
배추
배추는 대단하다. (이연수)
그 동안 일주일에 한 번 들러 텃밭에 잡초 뽑으러 갔습니다. 이제는 배추와 무가 너무 자라 잡초를 굳이 뽑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시와 그림 공책을 들고 텃밭에 갑니다. 마음에 드는 배추 또는 무 골라 그림도 그려주고, 하고 싶은 말 짧게 적어보자 했어요. 가만히 앉아 그림 그리고 글 쓰는데 배추가 아이들을 감싸 안는 것 같았습니다. 볕이 잘 들어 그런지, 아이들 정성 때문인지 다른 밭 배추와 무보다 엄청 크게 자란 산마을 배추와 무입니다. 이제 삼 주 정도 더 길러, 수확하는 기쁨도 함깨 누릴 수 있겠어요. 돌아오는 길, 햇살도 좋아 잠깐 술래잡기 놀이를 함께 했습니다. 짧은 시간 신나게도 놀다 다시 교실로 들어옵니다. 도꼬마리를 머리에 붙여 도꼬마리 파마를 한 친구는 뭐가 좋은지 웃습니다. 무엇이든 아이들에겐 신나는 놀잇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