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by 만돌이 posted Aug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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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윤도현(계남초 윤도현)

이래라 저래라

울 엄마는 대장이다.

 

공부해라 숙제해라

싸우지 말아라

 

가끔씩 울 엄마처럼

나도 대장 되고 싶어.

 

 

교실에 두고 함께 보는 '남한산시배움책'에 실려있는 글입니다. 예전 부천모임에서 낸 시문집에서 뽑아 넣은 글이기도 합니다. 또 새롭게 일주일에 한 번 시 읽고 나눠보는 시간 가져볼까 해서 마련한 공책이 있습니다. '시와 그림'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아침에 오는 아이들에게 공책에 이름도 붙여주며 새 공책을 나눠주었습니다. 시집에서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골라 옮겨 적고 어울리는 그림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침활동에 넣어 함께 할 생각입니다.

어른들도 그렇지만 요즘 시를 찾아 읽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짧지만 느리게 읽어내야 하는 글이 오늘날에 어울리지 않아서일까요? 재미가 없어서 그럴까요? 하지만 시에는 많은 것이 들어있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쓴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고, 자연스레 그 감정에 취해 있을 적 생각도 떠올립니다. 아침을 열며 짧은 글 읽으며 자기의 감정을 읽어보려고 하는 시간은 또 다른 면에서 우리 아이들을 성장시키리라 생각합니다.

글쓰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를 만나며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무엇이든 자기를 드러내면 안에서 병들지 않습니다. 말로 그림으로 글로 몸으로 드러내는 시간은 소중할 것입니다. 시를 옮겨적기도 하고 가끔은 짧게 자기의 마음을 드러내는 시도 써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자라겠지요.